전북체육고, 용인대학교, 상무대를 거쳐 국가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전영천 다오코리아 대표가 무예스포츠매트 전문 기업 CEO이자 국제유도연맹 심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 대표는 특히 선수 은퇴 후 감독과 유도심판관으로 활동하면서 2012 런던 올림픽 결승전 주심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유도심판관인 그가 한 기업의 CEO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영천 다오코리아 대표를 만나 특별한 이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금메달의 꿈을 키워나다가 상무대 선수시절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으나 무모한 훈련으로 부상을 입어 더는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유도 감독을 하면서 국내대회 심판관을 겸하게 되었고 차츰 국제대회로 진출할 수 있었다."
▲심판관으로 활동 중 가장 기억 남는 일화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마지막 결승전 주심을 맡았던 일이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결승전 주심은 심판관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영예일 것이다. 당시 올림픽에서 김재범, 송대남, 조준호 선수를 눈 여겨 봤었는데 실제로 그들 모두 값진 메달을 획득해 기쁨을 함께했다.
또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A급 국제심판 시험도 잊을 수 없다. 시험에 합격한 것도 기뻤지만 특히 세계유도계의 대부이자 유도심판관들의 절대권자인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심판위원장과의 만남은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 위원장이 나를 가리키며 '저이가 표본이다! 심판이 갖춰야 할 것들을 미스터 전이 다 보여줬다'고 말한 것이다. 그날 자리에 있던 모든 심판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이후 바르코스는 비중 있는 대회에 나를 지명하며 최고 심판관으로 키워줬다."
▲유도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스포츠 매트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선수 시절 느낀 과거 국내 경기장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경기장 환경은 뒷전이고 의전에 치우치다 보니 여기저기 불필요한 기물들이 놓여있었고 관중 역시 통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비규격 매트의 화학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고, 이는 최고의 집중력을 요하는 선수들의 기량에 장애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실감했다. 특히 무예경기에서 매트는 대회 전체의 질을 결정짓는 퍼포먼스 용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색과 재질로 경기장을 규격화함으로써 사람들을 통제하고 무엇보다 안전한 공간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요소라 생각되어 스포츠 매트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매트 위에서 무예를 겨루는 선수들의 열정과 힘겨움에 공감하여 자신감 있게 무예스포츠매트를 선보일 수 있었다."
▲ 다오코리아 대표로서 향후 비전은?
"스포츠매트가 가진 탁월한 장점들을 생활매트에도 확대해 적용시킬 계획이다. 온 가족의 일상에서 안전과 평안함을 주는 홈 플로어 매트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겠다. 매트 별도 마케팅법인을 설립하고, 일반 가정에 어울리는 과학적 설계의 탄성을 갖춘 생활소비재 브랜드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우람 기자 pd@munhwanews.com